개발도상국의 한 지역을 대상으로 했던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앞으로는 그 국가 전체를 개조하는 사업으로 확장된다.
경북도는 8일 도청 안민관 K-창에서 아진산업㈜, 새마을재단과 함께 ‘중앙아프리카 ODA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로 경북도는 아진산업과 함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빈곤퇴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과 더불어 지금까지 시행한 사업의 성공비법을 새마을재단을 통해 전수하게 된다.
경북도는 지난 18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부터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을 마을을 넘어 국가변혁 프로젝트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 정부 최고위 인사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일부 지역에 국한한 시범사업을 넘어 국가 전체를 개조하는 새마을 거버넌스 국가 발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코트디부아르 총리, 스리랑카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등 국가지도자들이 잇달아 경북도를 방문하고 사업 확장을 요청하는 것은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이 국가변혁을 위한 새마을 ODA 모델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우라늄, 원유, 금, 다이아몬드와 같은 천연자원이 있음에도 빈곤율 80%의 세계 최빈국이다. 국민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1인당 GDP는 511.5달러로 여전히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포스탱-아르크앙즈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지난해 경북도 방문과 지난 9월 열린 한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에서 “세계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경험이 큰 귀감이 되고 있으며, 한국 발전의 토대가 된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새마을 시범마을사업이 뿌리를 내린 만큼 개발도상국 정부의 개발 정책으로 새마을운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방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지방외교이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경북형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지향하는 바”라고 밝혔다.
아진산업㈜은 1978년 설립된 지역 중견기업으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차량 및 생필품 등을 인도적 차원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중앙아프리카의 전략시범사업인 쌀 생산량 증대뿐만 아니라 농업 기자재 지원, 주민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전개를 위한 재정적 및 기술적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새마을재단 관계자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새로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금까지 새마을사업이 대부분 지자체 예산으로 추진됐었는데, 지역 모범기업이 글로벌 ODA 사업에 힘을 보태주시니 감사하다”며 “새마을재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완성도를 높이고 기업, NGO, 대학, 연구기관들과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발굴하고 ODA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