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대 상승하며 5분기 연속 흑자도 이어갔다. 쿠팡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이용한 활성고객 수도 2042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은 분기 최고 매출에 연속 흑자까지 거두며 첫 연간 흑자에 성큼 다가섰다.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310.39원 적용), 영업이익 1146억원(8748만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8383억원·51억133만달러)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7조2404억원)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이후 10개월 만에 매출 8조원대로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1년 전(1037억원·7742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4448억원(3억4190만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5000억원대 이상의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활성고객 수도 크게 늘었다. 3분기에 한 번이라도 쿠팡을 이용한 소비자 수는 2042만명으로 1년 전 1799만명보다 14% 늘었다. 활성고객수 성장률은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액은 303달러(39만70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오픈마켓 판매자 상품 로켓배송)의 가파른 성장과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린 와우 멤버십에 고객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의 성장세는 더욱 공고해졌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3분기 매출은 7조8178억원(59억6602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 늘었다.
대만 시장 진출, 쿠팡이츠, 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분야에서는 매출(2억1752만달러·2850억원) 성장세가 41%에 이른다. 1억6082만달러(21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성장사업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기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수준을 높인 결과”라며 “오는 4분기 성장사업 손실은 이번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이 연말이면 20%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전망도 내놨다.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적용하는 ‘쿠팡이츠 10% 할인 정책’이 쿠팡이츠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김 창업자는 “쿠팡이츠 10% 할인 정책이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물론 쿠팡 와우 회원들의 지출을 동시에 높였다”며 “이츠 할인 론칭 후 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이 적용되는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대만 시장 진출 성과도 3분기 실적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김 창업자는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보다 대만의 로켓배송 첫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장기적인 대만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