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이스라엘, 사흘간 교전 중단하길” 촉구했지만…

입력 2023-11-08 15: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3일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미네소타서 선거 유세하는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전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잡혀있는 인질의 일부라도 돌려받기 위해 3일간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12명의 외국 국적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놨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은 교전 중단 기간에 하마스는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사흘 간의 교전 중단 기간에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이 풀려나는 데 3일이라는 기간은 다소 길다며 그 기간은 사실상 ‘휴전’에 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하마스를 믿지 않는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2014년 하마스와의 전쟁 당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기간 중 하마스가 이스라엘 일부 군인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일이 불신의 근거가 됐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미국은 급증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교전 중단 필요성을 밝히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직접 찾아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 회담 당시까지만 해도 어떠한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미국 매체 ABC 인터뷰에서 “여기서 한 시간, 저기서 한 시간 등 전술적인 소규모 일시중단은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