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행용 가방 상습절도범은 수하물 운반직원

입력 2023-11-08 14:58
경찰이 압수한 피해물품. 경찰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위탁한 수하물에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구속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상습절도 혐의로 모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 A씨(41)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200여 차례에 걸쳐 승객들이 위탁한 여행용 가방(캐리어)를 열어 고가의 명품 가방과 귀금속, 현금 등 3억7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하물 절도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실사와 조업근무자 명단 및 CCTV 분석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해 지난 4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사무실, 주거지, 차량을 압수수색해 피해물품 218점을 압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수하물을 기내 화물칸에 싣거나 내리는 일을 하며 여행객들의 캐리어를 무작위로 열어 금품을 꺼낸 뒤 작업복에 숨겨 나오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퇴근할 때에는 훔친 금품이 든 작업복을 세탁물로 위장해 인천공항 보호구역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인터넷 등을 통해 훔친 금품 중 일부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처분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압수한 피해물품의 주인을 찾기 위해 담당수사팀에 신고접수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범죄 예방을 위해 인천공항 하청업체에 대한 근무감독 및 보안검색 강화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권고했다”며 “범죄예방 홍보물을 작성해 각 안내 데스크에 비치하는 등 피해 예방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