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의 세대교체…제주서 ‘방귀 덜 뀌는’ 저지종 송아지 첫 출산

입력 2023-11-08 14:25
지난달 30일 제주의 한 농가에서 태어난 저지종 송아지. 제주시 제공

제주에서 젖소 품종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는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얼룩 젖소의 대명사인 기존의 홀스타인종을 저지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조천읍의 한 농가에서 저지종 수정란 이식이 성공해 첫 송아지가 태어났다고 8일 밝혔다.

저지종은 홀스타인종보다 몸집이 작고 털이 갈색인 품종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우유 생산량도 적지만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고품질 우유를 생산한다. 적게 먹는 만큼 이산화탄소와 분뇨 배출도 적다.

제주시는 지난해부터 품종 교체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캐나다와 국내산 저지종 수정란 89개를 구입해 수정란 이식을 진행했다.

이번 첫 저지종 송아지는 올해 초 국내산 수정란을 이식받은 수란우(대리모)가 지난달 30일 출산했다.

제주시는 올해도 국내산 저지종 수정란 127개를 구입해 제주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홍상표 제주시 축산과장은 “젖소 사육농가가 고령화되고 퇴·액비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더 작고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하는 개체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지종 우유 생산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