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면서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보건 매체 건강시보에 따르면 지난 3∼4일 북부 베이징과 허베이성, 중부 허난성, 남부 광시 좡족자치구 등 중국 전역에 걸쳐 호흡기 질환으로 소아과를 찾는 외래 환자 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저우룽이 허난 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소아과 부주임은 “60%가량이 기침, 폐렴 등 호흡기 계통 질병으로, 인플루엔자와 마이코플라즈마 교차 감염 사례가 이미 나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곧 유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이 병은 증상이 대체로 심각하지 않다. 호흡기에 영향을 주며 일반적으로 경증의 열, 피로, 인후통, 기침 등이 나타나 감기로 생각하기 쉽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하며 3~7년마다 유행하고 있다.
주로 사람 간의 비말 전파로 감염된다. 가을, 겨울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병명 없이 감기로 진단되던 증상이 최근엔 정확하게 진단되고 있다. 잠복기는 1~4주(평균 12~14일)다. 보통 증상이 3~4주간 지속되다 회복된다.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가뜩이나 독감으로 포화 상태인 소아청소년과에 더 많은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최근 독감 환자 급증으로 진료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유행하면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은 또다시 오픈런과 마감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도 조만간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의약품 수급을 포함한 선제적 치료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