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주식 관련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야당의 지적을 받았다.
신 장관이 이날 오후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주식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사진을 인터넷 언론사 뉴스핌이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솔루스만 매도 1000주 24250원 사모님 767주 24250원’이라는 상대방 메시지를 받은 신 장관이 “네. 장 마감 후 어제처럼 총액 보내주세요”라고 답장한 내용이 찍혔다.
신 장관 메시지에 등장한 솔루스는 코스피 종목인 ‘솔루스첨단소재’로 추정되는데 이곳은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3대 동박 업체다. 신 장관이 “어제처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전날인 6일에도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정부의 주식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작된 6일 종가 2만4150원까지 뛰었다가 이날 2만3500원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해명 자료를 통해 “모 증권사의 위탁 대리자가 주식 거래 결과를 문자로 보내온 것”이라며 “해당 문자는 오늘 아침 9시35분에 수신하고 9시45분에 답신한 것으로, 예결위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결위 중 직접 주식 거래를 한 것이 아니며 많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자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장관이 예결위 도중 주식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하자,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 장관이) 예결위 회의에 참석하고 심사받는 과정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내용이 언론에 포착돼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위원장이 양당 간사와 협의해서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위원장의 단호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신 장관은 주식 거래 사실을 부인했지만 서삼석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했다. 예결위가 재개되자 신 장관은 “불편하게 해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전 9시35분에 주식 위탁 대리인인 모 증권 직원이 제가 갖고 있는 주식 소량이 있는데 돈이 좀 필요해서 전량매도하라고 해 분할매도하는 과정에서 주식 얼마치를 매도했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그냥 다른 문자를 보다가 이렇게 이걸 봤다는 건 조금 납득은 안 된다”면서 “장관이 주식을 매도한 그 시점이 공매도 금지로 인한 폭등 시점”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신 장관은 “1년 정도 보유했던 주식들인데 제가 11월 11일에 이사를 한다. 그래서 이번 주에 다 매도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매도한 종목의 수익률을 묻자 “마이너스 50%”라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