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동석했다” 학부모 고소…‘증거인멸?’ 추가고발

입력 2023-11-08 04:34 수정 2023-11-08 09:58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 씨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를 고소한 이는 펜싱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로, 이들은 사기 혐의로 구속된 남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에게 투자 권유를 받던 자리에 남씨가 동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를 전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고소한 전문직 부부는 11억원 이상을 피해 본 것으로 알려진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라고 7일 채널A가 보도했다. 피해 부부 중 의사인 남편이 전씨의 투자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이후 부부가 앱 개발 명목으로 전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부부는 남씨를 공범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전씨와 남씨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전씨가 투자금을 요구했다”며 “투자 사실을 남씨 역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부부가 전씨에게 건넨 돈을 남씨가 세어봤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피해 부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씨 측은 “함께 만난 건 맞지만 투자 권유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전청조 금고에서 돈을 꺼내 세어 본 적은 있지만 이들 부부의 투자금은 아니었다”고 채널A에 반박했다.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 씨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시스

한편 남씨는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추가 고발을 당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 절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남씨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발장을 제출하며 “남씨가 실수로 전씨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믿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씨의 휴대기기에 담긴 내용은 남씨와 전씨의 공범 여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이므로 수사 당국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보를 통해 전청조의 아이디로 지난 1일 포털사이트, 앱, 대용량 클라우드 등에 접속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남씨가 증거인멸을 위해 전씨의 계정에 접속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앞서 지난달 25일 전씨와 온라인 부업 강연 업체 대표 A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고발하고, 사흘 후 남씨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에 남씨는 지난달 3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했다.

경찰은 8일 남씨를 재소환해 조사하면서 전씨와의 대질신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