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74) 영국 국왕이 즉위 후 첫 의회 연설을 진행했다. 70년 만에 열린 ‘킹스 스피치’에서 찰스 3세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고대한다고도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은 7일(현지시간) 오전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서 “이달 국빈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킹스 스피치는 영국 국왕이 의회 개회식에서 정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연설을 뜻한다. 이번 킹스 스피치는 70년 만이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임 중에는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로 불렸다.
영국 공영 방송 BBC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작고한 여왕을 향한 경의를 표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이후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승인, 미성년자 흡연 억제, 중대 형사범죄 처벌 강화 등 정부가 추진하는 21개 법안의 개요를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지지와 가자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영국의 대외정책 방향과 계획을 밝힌 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찰스 3세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다. 이는 지난 5월 찰스 3세의 대관식 이후 초청된 첫 국빈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