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2.5%까지 전망치 높였다

입력 2023-11-07 18:06

외국계 투자은행(IB)이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최대 2.5%까지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올라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와 골드만삭스, UBS 등 외국계 IB 8곳이 10월 말 기준 보고서에서 언급한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2.4%다. 한 달 전 전망치 2.2%에서 0.2% 포인트 상향됐다.

HSBC는 2.1%에서 2.5%로, 씨티가 2.3%에서 2.5%로 상향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노무라도 1.7%에서 2.3%로 상승률을 올려잡았다. 평균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IB는 노무라와 UBS(2.3%), JP모건(2.2%) 등 3곳이었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와도 대체로 부합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4%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져 물가가 잡히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한은이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물가 전망을 상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19일 통화정책방향에서는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 등 주요 기관이 한국의 물가 목표 수렴 시점을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