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최대 쌀 생산 철원…부분휴경으로 과잉생산 막는다

입력 2023-11-07 13:18
철원군이 내년부터 벼 재배 부분휴경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사진은 군이 올해 시범적으로 부분휴경 사업을 적용한 벼 재배지 모습. 철원군 제공

강원도 최대 쌀 생산지역인 철원군이 전국 최초로 벼 재배 부분 휴경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쌀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논 일부에만 벼를 재배하고, 농사짓지 않는 면적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군은 내년부터 부분 휴경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 1㎡당 750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부분 휴경 대상 농지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소 1회 벼 재배가 확인된 농지다. 1개 농가당 1000~1650㎡의 면적을 신청할 수 있다.

논에 물을 담아놓는 것을 조건으로 일부 면적은 벼를 심지 않고, 나머지는 벼를 심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명신 농산양정 담당은 7일 “논에 벼를 심지 않더라도 물만 담아 놓으면 잡초와 나무가 무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지속해서 벼농사를 이어가기 위해 담수를 사업 참여 조건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내년부터 50㏊의 논에서 벼 생산량을 360t 줄일 계획이다. 또한 참여 농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효과 등을 분석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벼 재배면적을 700㏊ 줄여 쌀 생산량을 5000t 이상 감축하는 게 목표다.

현재 철원에서는 3900여 농가가 9450㏊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는 6만5563t의 쌀을 생산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1.3%, 강원도의 33.5%를 차지하는 양이다.

이현종 군수는 “쌀 과잉생산으로 인해 힘들게 농사지은 쌀을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판매하는 일을 막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쌀 생산량을 줄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원 쌀의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판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