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관련해 “매번 말로만 겁박하지 말고 하려면 하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지난 1년 반 동안 쉬지 않고 저에 대한 탄핵을 얘기해왔다”며 “지금 전 세계 민주국가 정당 중에서 대한민국의 민주당처럼 습관적 상습적으로 탄핵을 남발하는 정당이 저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은 “국민들께서 민주당이 도대체 어떤 사유로 저를 탄핵하겠다는지 모르실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장관은 이어 “반대로 민주당이 도대체 왜 자꾸 저에게 이러는지는 다들 알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헌법은 민주당의 것이 아니고 주권자인 국민의 것이다. 저는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 그리고 주권자인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탄핵은 헌법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보장해 둔 대단히 극단적인 제도”라며 “이걸 이렇게 장난하듯이 말하는 것에 대해 같이 한번 얘기해 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한 장관은 “그게 만약 머릿속에 있는 수준이고 상상하는 거라면 그럴 수 있다”며 “책임 있는, 충분한 고민을 하고 말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연말 ‘쌍특검’(김건희·대장동 특검) 추진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특검을 통과시키고 추진하는 건 국회 영역이지만, 특검 제도가 어떤 특정인 방어를 위한 맞불 놓기 수단으로 쓰이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특검을 밀어붙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에 특정인 방어 목적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특검에 대해 말한 취지는 아니다”라면서도 “특검 논의 과정들에서 민주당이 해온 상황들을 보면 충분히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