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이동관 탄핵?…野, 탄핵 중독 금단 현상”

입력 2023-11-07 09:45 수정 2023-11-07 10:42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탄핵 중독으로 금단 현상이라도 생긴 것인가”라고 7일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민생이 우선이다.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무분별한 탄핵 주장이 벌써 몇 번째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이르면 9일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 대상으로 한 장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한 장관뿐 아니라 임명장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이 위원장까지 탄핵을 추진한다는 것은 신사협정과 정책 경쟁을 내팽개치고 무한 정쟁을 해보자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탄핵 소추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 있어야 함에도 민주당은 정략적 이익과 정부 압박용으로 무분별하게 탄핵 카드를 남용해 왔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을 때도 민주당은 일언반구 사과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요건조차 갖추지 못해 기각될 게 뻔한 탄핵소추안을 본래 제도 취지와 다르게 악용하고 남용하는 건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을 우롱하는 것이며 우리 정치 문화를 퇴행의 길로 끌어내리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또 “지금 민주당 내에서 ‘총선 200석 승리’ 언급이 공공연히 나온다는데,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도취돼 국민의 뜻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오만에 빠진 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노란봉투법·방송 3법에 대해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을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이는 의회 폭거”라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법안 강행 추진과 무리한 탄핵 추진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