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핵심 참모 “바이든, 이제 결정하십시오”

입력 2023-11-07 00:32 수정 2023-11-07 10:0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플로렌스로 지지자들을 집결한 집회에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3월 9일(한국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UPI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포기를 종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기지 않기 위한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액설로드는 6일(현지시간)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로 나타난 대권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트럼프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선동가다. 규칙, 규범, 제도,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경멸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판에 따른 위험은 무시하기에 너무 극적이다. 내년 경선에 앞서 시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떠오를 준비가 된 지도자감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만이 그(민주당의 다른 지도자감을 대권주자로 앞세우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현명한 일인지, 자신과 국가의 최대 이익일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6개 경합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지지도를 설문했다. 여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바이든 대통령은 44%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네바다‧조지아‧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일하게 이긴 위스콘신에서도 지지율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5%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