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에도 안 죽네” 빈대 박멸할 새 살충제 고심

입력 2023-11-06 21:35
5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골목에 '빈대'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담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빈대 박멸에 나선 정부가 기존의 살충제를 바꾸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근 전국으로 확산한 빈대로 인해 국민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 빈대들이 기존 살충제에도 죽지 않는 ‘내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6일 서울 용산구에서 방역전문가, 해충 방역업체 관계자들과 국내 빈대 유행 상황에 대해 논의한 뒤 “전 세계적으로 빈대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빈대가 살충제에 저항성을 보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 주로 출몰하는 빈대는 반날개빈대와 일반 빈대다. 그간 정부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살충제에 빈대들이 저항성을 보이면서 대체 살충제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외국에서는 이미 저항성 문제 때문에 다른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대체 살충제 사용 검토를 환경부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해충 방역업체들이 숙박업소 등에서 채취한 빈대 샘플을 받아 종류와 특성을 분석하고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계기로 빈대가 확산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로 제공한 대학교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빈대 출몰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빈대가 크게 퍼지면서 한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