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방역 당국이 2차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빈대에게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으로 인해 피부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대는 사람을 비롯한 온혈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야행성 해충이다. 하룻밤에 500회 이상 사람을 물 수 있다. 감염병을 매개하진 않지만 물리면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감염증 등을 유발한다. 반응이 나타나는 데 최대 10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빈대에게 물렸다면 먼저 물린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적절한 의약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어 “빈대에게 물린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려면 일반적으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벌레 물린 데에는 주로 ‘항(抗)히스타민’ 연고가 쓰인다.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성 반응과 관련된 단백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콧물, 재채기, 불면증, 현기증, 구토 등을 완화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진통에 효과가 있는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성분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 작용을 하는 히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등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권장된다. 이 같은 의약품은 환부에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지러움이 심하면 세티리진 성분의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졸음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 등을 할 땐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을 바르기 전에는 반드시 의약품의 사용 기한을 확인해야 한다”며 “사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