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은 제3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현기영 대하소설 ‘제주도우다’, 김기택 시집 ‘낫이라는 칼’, 이양구 희곡 ‘당선자 없음’, 천명관 장편소설 ‘고래’ 독일어판 번역자 마티아스 아우구스틴·박경희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현기영(82) 작가는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나이에 이런 상을 받는 게 면구스럽다”면서 “제주도에 포박된 인생이라 늦도록 제주도에 관한 얘기를 썼는데,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기택 시인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혼자 있는 시간은 내 몸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이었고, 그 외로움이 시 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제가 써온 틀에서 벗어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대산문학상은 종합문학상으로 매년 시, 소설, 희곡·평론, 번역 부문을 시상한다. 희곡과 평론은 격년제로 돌아가며 시상한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하며, 수상작은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한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