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폭발적인 득점력과 동료들을 돕는 이타적 플레이로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로슨이 주도하는 ‘팀 농구’에 선수 전원이 고르게 참여하면서 DB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슨은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후 6경기를 치른 6일 평균 30.3득점 9.7리바운드로 활약하고 있다. 이 기간 DB는 패배 없이 6연승을 달리며 1위에 올랐다. 지난 세 시즌 9위와 8위, 7위를 차례로 기록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던 DB는 로슨의 활약에 힘입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로슨의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어시스트다. 평균 4.8개를 기록 중인데, 지난 시즌 고양 캐롯(소노의 전신)에서의 기록(3.3개)보다 크게 올랐다. 로슨은 202㎝의 큰 키를 앞세워 내외곽 득점에 두루 능하다. 동시에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로 팀 공격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D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아시아쿼터 선수 이선 알바노는 올 시즌 달라진 점으로 ‘로슨의 합류’를 꼽았다. 동료를 적극 활용하는 로슨 덕분에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공수를 쉽게 풀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DB 김주성 감독은 자신이 현역 시절 어시스트 능력이 탁월한 로슨을 만났다면 손쉽게 득점을 올렸을 거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같은 로슨의 플레이는 팀 전체에 정착하는 모양새다. 알바노(어시스트 6.17개), 강상재(3.83개) 등도 동료들을 돕는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민수 최승욱 김영현 등 식스맨들은 주축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가담하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DB는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한때 19점 차 열세를 딛고 90대 79 역전승을 거뒀다. 로슨(36점)을 중심으로 알바노(14점) 김종규(13점) 강상재(10점) 등 팀 전체가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DB는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개막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농구 개막 최다 연승 기록(8연승)까지 넘보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