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까지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해 이례적으로 더웠던 중국 동북 지방에 갑자기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기온이 10도 이상 뚝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휴업과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일상 생활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6일 헤이룽·지린·랴오닝 등 동북 3성과 네이멍구자치구 남동부에 폭설(주황색), 한파(청색), 강풍(청색)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약한 등급 순으로 청색, 노란색, 주황색, 적색의 4단계로 나뉜다.
중앙기상대는 이들 지역에 7일 오전까지 최대 30~40㎜의 폭설이 쏟아지고 30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또 5~6급 강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6~8도가량 내려가고 이중 네이멍구 남동부와 동북지방의 중남부 쪽은 최대 1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전날부터 하얼빈과 자무쓰, 솽야산, 치타이허, 지시, 무단장 일대에 최대 10급의 초강풍이 불고 20~4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헤이허와 이춘은 최저기온이 영하 15~17도, 다싱안링은 영하 25도까지 떨어졌다.
헤이룽장성 당국은 필요한 경우 휴교 및 휴업, 항공기와 열차 운행 중단, 고속도로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솽야산시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어린이집과 초·중·고교 등 모든 교육 시설에 대해 휴교령을 내리고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을 금지했다. 또 공원과 관광지, 놀이시설을 폐쇄하고 버스와 택시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매체 신랑망은 올겨울 첫 한파의 영향으로 동북 지역의 지역의 강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0년간 연평균 적설 일수 통계에 따르면 네이멍구 동부와 헤이룽장성, 지린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북부는 1년에 50일 이상 눈이 쌓여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