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왜이래” 교수에게 따진 엄마… “제가 잘못했나요”

입력 2023-11-06 14:55 수정 2023-11-06 15:09

대학의 성적 처리 방식에 반발해 아이 대신 교수실을 찾아 따진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자신을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아들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A씨는 “얼마 전 있었던 중간고사 시험 직후 아들이 계속해서 우울해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계속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전공과목 시험에 20분 정도 늦었는데 시험을 아예 못 보고 돌아왔다고 한다.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늦잠을 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들이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2주가 지나도록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했다”며 “과목 담당 교수와 연락을 하고 싶어 학과 사무실에 연락해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하지만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적었다.

답답해하던 A씨는 결국 대학교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 교직원에게 담당 교수의 연락처를 재차 물어봤다고 한다. A씨는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께 개인 카톡으로 연락하며 지냈는데 교수는 왜 다르냐”고 했다.

문제는 학과 사무실에 함께 있던 학생들이 이 사연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며 발생했다고 한다. A씨는 “아들과 같은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제 모습을 보고 재학생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며 “아이는 나를 원망하며 이제 학교를 가지 못하니 자퇴할 것이라고 한다. 아이를 도와주려다 교수 한 명 때문에 이게 무슨 사단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행동이 과했다’는 여론을 주로 형성했다. 한 네티즌은 “그런 문제는 아이가 교수와 직접 해결하게 둬야 한다”며 “대학생인데 학부모가 찾아가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당신 아이가 늦어서 시험을 못 봤을 뿐, 교수 때문에 사단이 난 게 아니다”고 했다.

“대학생은 국가에서도 성인으로 인정하는 나이” “우리 회사에도 부모가 대신 퇴사를 알려온 경우가 있어 그닥 놀랍지 않다” 등 반응도 이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