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유 시장은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서울 편입을 겨냥해 “이는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원 입법을 통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소야대인 현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 시장은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포시가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서울 편입을 위한 교섭 카드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인천시와 서울시 등 4자 협의체 협의를 바탕으로 논의할 내용이지 비현실적인 김포 서울 편입 안과 결부시킬 게 아니다”고 답했다.
유 시장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김병수 김포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김포시와의 인연이 적지 않은 인물이다. 1994년 만 36세에 관선 김포군수로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를 지냈다. 1998년~2002년에는 김포시장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17·18·19대 국회의원 임기를 김포에서 지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김 시장과 만나 편입 방안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