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투자를 빙자해 허위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9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편취한 투자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는 허위 외환투자 사이트를 개설해 27억원을 가로챈 20대 총책 A씨 등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30대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허위의 외환 투자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 SNS 등 비대면 채널로 불특정 사람들에게 접근해 고수익을 미끼로 29명으로부터 27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는 문자 메시지 등을 받고 연락해온 피해자들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해 ‘고수익’과 ‘원금 보전’ 등을 내세워 투자사이트 가입과 입금을 유도한 후 투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상품권 판매업’ 등 다수의 유령법인과 대포계좌를 개설, ‘정상적인 거래를 가장한 텔레그램 대화내역’ ‘허위 거래명세서’ 등을 미리 만드는 등 ‘정상적인 거래’처럼 보이도록 위장해 피해자들을 속여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 각지에서 총책·관리책·인출책 등 다양한 역할을 점조직 형태로 분담해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처음 신고를 접수해 6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계좌 명의대여자 검거를 시작으로 범행 계좌 내역 분석 등 각종 추적 수사로 총책인 A씨 등 8명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선 경찰서 수사팀이 전국 조직인 대규모 사건을 해결한 사례로 전국 경찰관서와 공조해 피의자들의 여죄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범죄수익금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최근 SNS 광고 등으로 ‘유명 투자자’ ‘경제유투버’ ‘연예인’ 등을 사칭해 투자를 제의하는 광고 대부분이 투자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