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환자는 서울에” 말에… 인요한 “환자는 부산에”

입력 2023-11-06 05:02 수정 2023-11-06 10:0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별도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마음 아픈 사람이 부산에 있고,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 이준석 전 대표를 ‘환자’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5일 KBS 인터뷰에서 “제가 의사인데, 환자는 서울에 있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 인 위원장이 같은 비유를 활용해 이 전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의 개별적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는 “내가 환자인가”라고 물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환자’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정치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이상 국민의힘 당내 혁신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국회에 나와서 연설하면서 많이 방법론이 변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또 ‘대통령실에 대한 쓴소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윤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바닥 민생, 또 청년을 챙기고 잘 소화시켜서 그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인 위원장은 “좀 만나서 얘기 좀 하자. 얘기 좀 들어주고, 위로할 것 있으면 위로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시사하고 있는 신당 창당에 대해선 “본인을 위한 일도 아니고, 국민의힘을 위한 일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출연한 MBN 인터뷰에서는 “신당을 만들면 서로 좋지 않다. 제 첫 메시지가 통합이다. 통합해야 한다. 신당을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