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고교 절반이 재시험 작년에만 101번

입력 2023-11-05 15:26 수정 2023-11-05 15:27

해마다 울산 지역 고등학교에서 시험 문제 오류 등으로 100여 건에 달하는 재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울산 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5일 울산시의회 홍성우 시의원이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고등학교 재시험 실시 및 행정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50개 고등학교에서 101회의 재시험이 실시됐다. 한 학기마다 울산지역 고등학교 절반 이상이 재시험을 치른 셈이다.

2021년에는 43개 학교에서 95회 재시험이 치러졌고, 올해 1학기에도 36개 고교에서 52번의 재시험을 봤다.

내신 시험에서 오류가 생기면 각 학교는 교장 주재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 또는 복수정답 처리 여부를 심의한다. 하지만 보통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 재시험이 아닌 복수 정답이나 전원 정답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재시험을 친 사유로는 출제 오류가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답이 없거나 복수 정답인 경우가 21건이었다.

출제 범위 밖의 문제가 나오거나 인쇄 불량, 시험 관리 소홀 등의 사유도 7건 있었다.

올해 1학기 재시험 사유도 출제 오류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답 오류가 11건이었다.

재시험이 치러지게 되면 해당 교사는 학교장으로부터 행정 처분을 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49명이 경고, 48명이 주의를 받았다. 4명은 경위서를 제출했다.

홍성우 시의원은 “대입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고등학교 내신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교사 실수 등으로 재시험이 없도록 학교에서는 더 신중하게 문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평가 문항 제작, 과정 중심 평가, 수행평가 채점 기준표 개발 연수 등을 통해 학생 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출제 오류 발생 학교에 대한 현장 컨설팅 및 모니터링을 강화해 출제 오류 예방에 힘쓰겠다”고 해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