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중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도주한 김길수(36)가 지난 4일 오후 6시24분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찰과 법무부 교정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길수는 도주 당일인 지난 4일 오후 4시38분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내린 뒤 오후 4시44분 같은 역 7호선 열차에 탑승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24분 수도권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하차했다.
뚝섬유원지역은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있다. 번화가인 건대입구역과 청담역 사이를 잇는 역이다. 김길수가 도주 당일 저녁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었던 셈이다. 이후의 행적은 분명하지 않다.
경찰과 법무부 교정본부는 이틀째 김길수의 행적을 뒤쫓고 있다. 경찰관과 법무부 교정직원들은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기차역, 공항, 항구를 포함한 주요 도주 경로에 배치됐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쯤 경기도 안양 동안구 한림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달아났다. 화장실 이용을 위해 한 손의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뒤 교도관들의 감시를 피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거부해 지난 1일 구속됐다. 구속 이튿날인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고,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유치장에서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수는 처음 도주한 안양에서 경기도 의정부로 이동해 여성 지인의 도움을 받아 택시비를 지불했고, 경기도 양주에서 친동생을 만나 옷을 갈아입었다. 도주 당일 오후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도 김길수의 행적이 포착됐다.
법무부는 이날 김길수에 대해 현상금 500만원을 건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김길수는 신장 175㎝, 체중 83㎏로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