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에 이어 KT 롤스터도 8강에서 ‘LoL 월드 챔피언십’ 여정을 마쳤다.
KT는 4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국 지역 1번 시드 팀인 징동 게이밍(JDG)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첫 세트에서 크게 이겼으나, 이후 3번 넥서스를 내리 내주면서 대회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대표해서 대회에 참여한 4개 팀 중 벌써 3개 팀이 짐을 쌌다. 앞서 LCK 4시드 디플러스 기아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1시드 젠지 역시 3일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져서 4강전 시작 전에 2023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건 2번 시드 팀인 T1뿐이다.
이날 KT가 상대한 JDG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중국 ‘LoL 프로 리그(LPL)’ 스프링·서머 시즌과 지난 5월 열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모두 제패한 이들은 월드 챔피언십 석권으로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JDG는 우승 후보답게 KT를 압도했다. 바텀 듀오 ‘룰러’ 박재혁과 ‘미싱’ 러우 윈펑이 라인전과 한타 모두 KT의 ‘에이밍’ 김하람·‘리헨즈’ 손시우 듀오를 압도했다. KT는 ‘미씽’의 라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마지막 4세트에서 KT가 기세를 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JDG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KT를 일망타진하고, 버프를 얻어내 다시금 자신들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KT는 미니언 대군과 함께 진격하는 상대방을 막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