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도 ‘유모차’를 ‘유아차’로… 핑계고 논란에 불똥

입력 2023-11-04 09:46 수정 2023-11-04 21:19

유재석·박보영씨가 출연한 유튜브 웹 예능 ‘핑계고’에서 ‘유모차’를 ‘유아차’로 표기해 논란이 이는 와중에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서도 비슷한 자막이 삽입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방송계에 따르면 유퀴즈는 지난 1월 4일 175화 ‘내 인생의 한 장면 34년 만의 오둥이’ 편에서 유재석과 군인 부부 간의 대화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재석이 “차는 무조건 9인승, 승합차 있어야죠. 그럼 유모차는 어떻게”라고 묻는다. 그러자 남편은 “유모차는 접으면 작아지는 것으로 해서 루프박스에 올린다”고 답한다. 이에 유재석이 “유모차를 다섯 개 갖고 가나요”라고 묻자 부부는 “아뇨, 2인용 두 개”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과 부부가 언급한 ‘유모차’라는 단어는 자막에서 전부 ‘유아차’로 표기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왜 자막을 마음대로 바꿔서 다느냐’는 주장이 등장하며 논란이 가열됐다. 유아차는 2018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성평등 언어 사전에 수록되며 인지도가 늘었다. 당시 재단은 “아빠도 유모차를 끌 수 있다”며 유아차라는 단어를 법령에서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웹 예능 프로그램 핑계고에서도 비슷한 자막 표기가 이뤄져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미니 핑계고’에서 박보영은 조카들과 에버랜드를 가면서 유모차를 몰았던 일화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박보영과 유재석, 조세호는 모두 ‘유모차’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자막에는 모두 ‘유아차’로 표기됐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말한 사람이 유모차라고 했는데 왜 멋대로 자막을 바꿔다는 것이냐”고 항의하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트브 ‘싫어요’ 조회 사이트 ‘유튜브 디스라이크 뷰어’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 기준 해당 영상의 좋아요는 5만6000, 싫어요 17만회 기록했다. 조회수는 140만회에 달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