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경찰서에서 20대女 투신 사망…환전 사기 피해자

입력 2023-11-03 19:24 수정 2023-11-03 20:51
국민일보DB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이 여성은 환전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서는 “3일 오후 5시쯤 20대 여성 A씨가 투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쿵’하는 듣고 확인하니 A씨가 쓰러져 있었다. 이 경찰관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오후 6시쯤 낙상으로 인해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모습을 본 목격자는 없었다. 경찰은 A씨가 경찰서 본관 5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이 창문(가로 70㎝, 세로 40㎝)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오후 4시55분쯤 약 30분가량 조사를 진행한 뒤 건물 위쪽으로 올라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포인트 환전형’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하려고 경찰서를 찾았다.

포인트 환전형 사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일종이다.

A씨는 지난 10월 5일 SNS를 통해 한 남성을 알게 됐고, 최근 그로부터 ‘일부 대가를 줄테니 특정 사이트에 묶여있는 3000원 상당 포인트를 대신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A씨는 이후 해당 사이트 상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포인트를 찾기 위해 90만원을 입금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돈을 건넸다.

경찰은 A씨 사건을 맡아 대면했던 경찰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을 명명백백히 해 피해자가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