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일 국방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군사 정찰위성의 발사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우리 업체들이 독자 개발한 이 위성에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이 발사체로 활용된다.
이번에 발사될 정찰위성은 북한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대응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개발하는 ‘425사업’ 일환이다.
2025년까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와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등 고해상도 중대형 군사위성 5기 발사가 목표다.
신 장관은 “군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감시정찰 자산의 핵심전력이다”며 “고도화되는 북 핵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고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강할 수 있어 킬체인 역량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북한도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신 장관은 북한 정찰위성 발사 동향에 대해서는 “식별된 징후로 볼 때 1∼2주 이내에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11월 말 정도에는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신 장관은 ‘그것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당초 10월 중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발사 일정이 미뤄진 배경에 대해 신 장관은 “3단 엔진 보강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북한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때 우주발사체와 관련해 북한을 도와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실패하더라도 자체적으로 다시 한번 쏘아보자고 할 수도 있지만, 아마 러시아에서 구체적 기술 지도가 와서 시간이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후자(러시아의 기술 지도에 따른 지연)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