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 선교대회 개최까지 약 6달을 앞둔 가운데 다음세대 선교사 동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한국교계가 다음세대에게 선교에 대한 보람과 미학을 전할 수 있도록 선교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WMF는 3일 서울 서초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총회 회관에서 차세대 동원 선교전략 회의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세대 충원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방도호 KWMF 대표회장을 비롯해 김충환(예장합신총회세계선교회) 송재흥(기성 선교국) 홍경환(예장통합 해외다문화선교처) 홍영화(고신총회세계선교회) 목사와 최욥 선교한국 사무총장, 황홍섭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 선교위원장이 머리를 맞댔다.
방 회장은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나가면서 선교사를 지원하는 이들도 덩달아 줄고 있다”며 “10년 이후에는 1만여명의 선교사들이 은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세대 선교후보생을 준비 및 점검하고 선교지 이양에 대한 상호 이해가 필요한 시대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자리를 통해 다음세대 선교 현장에 나타나는 현상과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내년에 있을 2024 KWMF 선교대회에서는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각 교단은 선교사 인적 자원이 잇따라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경환 목사는 “예장통합에는 은퇴선교사의 은퇴 시기를 6년 연장하는 제도가 있다”며 “선교사 인원수는 통계상으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 선교사 은퇴 정년이 70세에서 76세로 확장됐음에도 현상이 유지된다는 것은 새로운 선교사들이 들어오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가 선교를 꺼리는 이유에는 선교의 ‘당위성’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욥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깨달은 것은 청년들은 선교지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라며 “청년들은 우리 세대와 다르다. 이들은 ‘해야 한다’라는 수동적인 관계가 아닌 ‘하고 싶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영화 목사는 예장고신 총회에서 진행하는 고신차세대선교운동(Kosin Youth Mission·KUM)의 모델을 제시했다. KUM 프로그램은 다음세대 선교사를 훈련하고 파송하는 운동으로 국내 기초선교훈련 ‘KUM 스쿨’과 ‘해외 단기선교 파송’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홍 목사는 “이제 선교의 대상이 5060대가 아닌 2030세대가 됐다”며 “실질적인 다음세대 선교 활성화를 위해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홍섭 선교위원장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23만명’ 시대를 맞아 국내 외국인 선교도 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24 KWMF 선교대회는 충남 천안 고신대에서 내년 4월 2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주제 성구(예상)는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행 3:25)이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