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지도부·친윤,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나가라”

입력 2023-11-03 15:02 수정 2023-11-03 15:10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에 출마할 것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혁신위는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을 ‘위기’라고 규정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4차 회의를 가진 뒤 2호 안건을 직접 브리핑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우리 당은 위기다.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인데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과거에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은 많은 이득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민에게 모든 걸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와 관련해 “이 내용은 혁신위가 공식 의결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지도부의 정치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인 위원장이 먼저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이른바 ‘국회의원 희생’을 키워드로 한 2호 안건도 발표했다.

혁신위는 우선 국회의원을 기존 300명에서 270명으로 10% 줄일 것을 요구했다.

혁신위는 또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한편 현역 의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후보자가 공천을 신청할 때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혁신위는 국회의원 세비는 ‘국민 눈 높이에 맞게 다시 책정해 삭감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의원이 구속 수사를 받게되면 세비를 모두 박탈하고,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세비를 삭감토록 했다.

혁신위는 또 현역 의원 등 선출직에 대해 적정한 평가를 한 뒤 하위 비율 20%에 대해선 공천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