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비상’… 5억 들여 쪽방촌·고시원 집중 관리

입력 2023-11-03 14:27 수정 2023-11-03 14:35
서울시 빈대 예방 및 관리 카드뉴스. 서울시 제공

‘빈대 공포’가 확산되자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빈대 발생 위험성이 높은 찜질방 등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3일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빈대 신고·관리체계를 신속히 구축해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내용으로, 호텔·숙박시설 등 유관 민간협회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우선 빈대 발견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보건소와 120다산콜센터 및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각 자치구에서 신속히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와 소독 여부 등을 확인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에 물린 자국과 유사하지만, 흡혈을 위해 모기보다는 여러 곳을 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빈대 물림이 의심될 경우 가려움증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해당부위를 긁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 빈대 예방 및 관리 카드뉴스. 서울시 제공

또 시는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호텔, 숙박시설, 찜질방 등에 대해서는 침구 세탁 및 소독여부 등 위생상태에 대해 선제적으로 집중 점검을 진행하는 중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이달 안으로 자체 소독을 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의 빈대 예방과 방제를 강화하기 위해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해 집중 관리한다. 빈대 발생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자율점검표를 제작·배부하고, 상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독제 등도 배포한다.

영화관,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빈대 예방 등 위생관리를 강화한다. 서울지하철은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고온 스팀 청소하고, 단계적으로 직물 의자를 변경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도 강화한다.

빈대예방을 실천한 장소에 대해서는 인증 스티커도 부착된다. 이달부터 숙박시설 등 관련 업체가 자율적으로 ‘서울시 빈대 예방·관리 5대 실천사항’을 준수할 경우, 명예감시원을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빈대예방 실천시설’ 스티커를 부착해 나갈 방침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빈대는 질병매개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주는 해충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자치구와 함께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즉시 대응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