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바울(67)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암 치료를 받고 싶다”면서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옥곤)는 3일 정 대표의 보석 심문을 열었다. 지난 6월 27일 구속기소된 정 대표는 지난달 16일 보석을 청구했다.
형사소송법상 구속기소된 피고인의 1심 최대 구속기간은 6개월로, 정 대표의 구속 기한 만료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정 대표의 변호인은 “증거 인멸 염려가 없도록 할 것이고 도주 우려도 없다”면서 “무엇보다 간절하게 부탁드리는 건 피고인이 이 사건 전에 전립선암 수술을 받아 경과를 지켜보던 중 암 수치가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온 정 대표도 직접 “구치소 내에서 어렵게 진료를 받았었는데 긴급한 수사 상황과 겹쳐서 병원을 못 갔다”면서 “이미 (재발) 우려가 아니라 발생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생각은 전혀 없고 방사선 항암치료를 받으며 (재판에) 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암 수치 검사 자료와 주치의 의견을 들어 재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도 “사건 관련자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 준하는 보석조건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10일 보석으로 석방된 김 전 대표의 보석 조건은 실시간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 사건 참고인·증인 등과의 직간접 접촉 차단 등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조만간 정 대표의 보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와 자신이 실소유한 아시아디벨로퍼, 영림종합건설 등 회사에서 총 48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