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 ‘싱글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논술강사 겸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나 홀로 그린라이트’에 지친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만났다. 혼자가 좋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남녀의 이야기 ‘싱글 인 서울’이 오는 29일 개봉한다.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의 연출을 맡은 박범수 감독은 “서울에 사는 싱글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라며 “다양한 형태의 싱글을 보여주는 현실공감 로맨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동욱은 “영호는 혼자 사는 것을 행복해하고 혼자만의 일상으로 자존감을 채워나가는 인물이다. 현진과의 로맨스는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사랑 이야기”라며 “‘도깨비’ ‘구미호뎐’ 등 최근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해왔는데 오랜만에 현실 로맨스로 돌아온 만큼 관객들이 많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수정이 연기한 현진은 일할 때는 똑부러지지만 일상에선 ‘허당’으로 점철된 인물이다. 임수정은 “저돌적이지만 단호하지 않은 허술한 캐릭터다. 사랑할 때는 직진하려고 하는데 늘 혼자만 직진하는 게 문제”라며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모든 장면이 즐거웠다”고 돌이켰다.
장현성은 현진이 일하는 출판사 동네북의 대표 진표 역을 맡았다. 장현성은 “동네북이란 단어가 여기 저기서 두드려 맞고 다니는 사람을 의미하듯 진표는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잘 안 되는 캐릭터”라며 “영호와 현진을 만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낭만주의자”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영화는 서울의 역동성과 출판사의 아날로그 감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박 감독은 “서울에는 빠르게 바뀌는 장소와 옛 모습을 보존한 장소들이 공존한다. 변화가 많지만 중요한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간의 매력을 캐릭터들과 매치하려 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미도, 이솜, 김지영, 이상이, 지이수 등이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분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건축학개론’을 만 명필름이 제작에 참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