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비틀스 신곡이라니”… 마지막 곡 ‘나우 앤 덴’ 공개

입력 2023-11-03 11:24
사진=CNN 보도 갈무리

1970년대 전 세계를 풍미한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미완성곡이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으로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발매된 비틀스의 마지막 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에는 존 레넌의 목소리가 구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1980년 사망한 존 레넌이 데모 테이프에 남긴 곡이다. 70년대 말 레넌이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이 곡을 쓰고 데모 녹음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비틀스 생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AI를 통해 레넌이 남긴 목소리를 선명하게 추출할 수 있었고, 믹싱 작업을 거쳐 노래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틀스가 신곡을 발표한 건 지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비틀스는 레넌이 1970년대 말에 녹음한 미완성곡을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라는 신곡으로 만들어 1996년 발표했다. 이듬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리얼 러브’(Real Love)를 공개했다. 당시 기술로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녹음된 모노 데모 테이프에서 레넌의 목소리만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데모 테이프에 당시 생존했던 비틀스 멤버들의 연주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신곡이 제작됐다.

매카트니는 “2023년에도 여전히 비틀스 음악 작업을 하고 있고,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던 새로운 노래를 공개하는 건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우 앤 덴’은 오랜 친구나 연인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사랑 노래다. ‘폴을 위해’라고 적힌 데모 테이프에 들어있었다. 이는 레넌의 사후 부인 오노 요코가 매카트니에게 전해줬다.

원래는 조지 해리슨이 음질이 좋지 않다고 반대해서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1년 비틀스 다큐멘터리 ‘겟 백’(Get Back)이 제작되면서 이 노래는 세상에 나올 기회를 얻었다. ‘나우 앤 덴’ 발매 하루 전엔 신곡의 스토리를 담은 10여분짜리 영상이 공개된다.

‘렛 잇 비’(Let it be), ‘예스터데이’(Yesterday), ‘헤이 주드’(Hey Jude) 등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든 비틀스는 1970년 해체됐다. 이후 레넌은 1980년 뉴욕 집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기타리스트 해리슨은 2001년 폐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