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기·벗어놓은 속옷… 태민 새 앨범 콘셉트에 ‘시끌’

입력 2023-11-03 10:48 수정 2023-11-03 13:57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태민의 솔로 앨범 콘셉트를 두고 K팝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훔쳐보기’를 하는 듯한 앨범 구성과 일부 사진이 ‘쇼타 콤플렉스’(어린 소년에 대한 성적 집착)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반면 관능미를 강조하기 위한 아티스트의 콘셉트에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2일 온라인상에는 지난달 30일 발매된 태민의 네 번째 미니 앨범 ‘길티’(Guilty)의 콘셉트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아카이브 박스 형태로 판매된 앨범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었고, 이를 통해 침대에 누워 있는 태민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태민의 입술, 치골 등 신체 일부를 클로즈업한 사진과 속옷 사진이 들어 있었다.

팬들 사이에선 아무리 콘셉트라 하더라도 ‘지나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약간 녹은 얼음을 입술에 가져다 댄 모습을 클로즈업한 사진 역시 성적 은유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태민의 앨범 '길티'에 동봉된 사진들. 네이트판 게시글 갈무리

아이돌의 콘셉츄얼한 앨범에 너무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반박도 있다. K팝 아티스트들은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앨범을 꾸민다. 이번 앨범에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태민의 관능적·몽환적 매력을 강조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아이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민감해지고 있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해 발매한 곡 ‘쿠키’(Cookie)도 가사가 롤리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가사에도 여러 차례 등장하는 ‘쿠키’가 영어권 국가에서 성적 은유로 쓰인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남자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 한다며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가 논란이 됐다.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 하거나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는 알페스 제작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화제가 됐다. 2020년에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하이힐을 신고 짧은 스커트를 입은 간호사로 분해 논란이 일어 해당 장면이 삭제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