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을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물던 숙소 방안 곳곳에 소변을 뿌려놓고 떠나 숙박업소 업주가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호스텔에서 사흘 동안 투숙한 외국인 남성 2명이 방안 곳곳에 소변을 뿌려둔 채 체크아웃하고 출국해버렸다고 2일 YTN이 보도했다. 냄새가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 이후 잡혀 있던 예약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업주는 “너무 수치스럽다”면서 “나를 어떻게 생각했기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방에다 이런 짓을 하고 갔는지 굉장히 수치심을 느꼈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주는 이들 투숙객이 이용한 해외 숙박 앱을 통해 ‘소변 테러’ 경위를 물었지만 돌아온 건 욕설뿐이었다. 숙박 앱 측은 해당 투숙객과 개인적으로 해결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고소장도 내봤지만 투숙객이 이미 출국해 경찰도 신병을 확보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강력범죄가 아닌 만큼 해외 경찰과 공조하기에도 무리라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지난 8월 기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숙박시설 관련 분쟁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넘게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출국하면 배상을 받기도 어렵다. 숙박업계는 보증금 제도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