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체류했던 한국인 가족 5명이 2일(현지시간)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입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15분쯤 가자지구에 체류했던 우리 국민 전원이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과했다”며 “주이집트대사관 영사를 라파로 파견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집트 내 체류 편의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과 지상작전으로 응수했다. 우리 국민의 가자지구 탈출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26일 만이다. 라파는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접경지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이후 가자지구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며 안전을 확인했다. 우리 국민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라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본부-공관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라파 국경 통행로를 열어 가자지구에서 체류하는 외국인과 중상자의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최소 361명의 외국 국적자가 라파 검문소를 통과해 이집트로 처음 들어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