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목구멍 찔렀다”… 곰 습격에 살아남은 日 소방대원들

입력 2023-11-03 00:02
사진=홋카이도 뉴스 UHB

등산 중에 곰의 습격을 받은 일본 소방대원들이 칼로 곰의 눈과 목구멍을 찔러 살아남았다.

2일 홋카이도 뉴스 UHB 등 현지 언론은 소방대원인 남성 3명이 이날 홋카이도 후쿠시마초의 다이센겐다케에서 등산 중 곰에게 습격을 당했다가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등산하다 휴식을 취하던 이들은 갑자기 곰에게 공격을 당해 2명이 다쳤다. 습격당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한 남성이 5㎝ 길이의 칼로 곰의 눈과 목구멍을 찔렀다.

현지 경찰은 칼에 찔려 죽은 곰으로부터 수십 m 떨어진 장소에서 또 다른 남성 한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체는 손상이 심해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이 곰에게 습격당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등산로에선 지난달 29일 한 20대 남성이 실종돼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시신이 해당 남성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은 방제 헬기를 동원해 수색 중이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이 친구에게 지난달 29일 “혼자서 등산하러 간다”고 연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성의 차량은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