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요한, 광주 이어 조만간 제주 찾는다…이번엔 ‘4·3 민심’ 끌어안기

입력 2023-11-02 16:02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조만간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 측 관계자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기를 정확히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쇄신의 핵심 키워드로 ‘통합’을 내세운 인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혁신위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데 이어 제주 민심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태영호 의원은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시였다’고 발언했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말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 5월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 1년의 징계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징계 취소를 의결했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사면’ 방침으로 김 전 최고위원 징계가 풀릴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 지역 정가에서는 “여당이 광주만 챙기고 제주는 소홀히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제주도당으로부터 이런 분위기를 전달 받은 인 위원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제주 4·3 사건이 큰 시대적 아픔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조만간 일정을 잡아 제주를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의 제주 방문 계획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혁신위가 제주를 방문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고, 제주 역시 국민의힘이 함께 가야 할 곳이다.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해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