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한국교회, 사도행전 원형교회 정신 이식해야”

입력 2023-11-02 14:27
미래목회포럼이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길 잃은 한국교회, 사도행전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조찬 포럼을 갖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세속주의, 물질주의의 여파로 현재 한국교회는 큰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가운데 성경 속 사도행전에 나오는 원형교회의 정신을 이식해 진정한 교회 회복과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포럼을 가졌다. 이 자리에 주요 발제자로 나선 김영복 사랑과평화의교회 목사는 ‘길 잃은 한국교회, 사도행전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해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크게 두가지를 꼽았다. 우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 본질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속주의, 인본주의, 물질주의로 인해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관이 붕괴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김 목사는 본질인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도행전 2장 42~47절’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성경구절을 보면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쓴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들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해 성전에 모이기를 힘쓴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한다’ 등 성경적 원형교회의 내용이 나와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사회적 공동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생명 조직체이고 유기체이기 때문에 사도행전에 나오는 원형교회의 모습과 정신을 고스란히 ‘이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진정한 교회 회복과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경을 열심히 읽는 것만이 아닌 “성경을 먹고 암송하고 강론하고 생활화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출간한 ‘처치 플랜팅 바이블’을 소개했다. 이는 성경을 593개의 주제어별로 재구성한 책이다. 각 주제어를 깊고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성경 말씀으로 이뤄져 있다. 성경을 먹고 암송하고 생활화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