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의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태국으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40대 남성은 태국인 여성과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44)를 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자정쯤 광주에서 택시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다 아산시의 한 국도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차량·금품 등을 훔쳐 태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를 직접 몰고 인천공항까지 도주한 A씨는 태국행 비행기를 타고 방콕까지 달아났지만, 경찰과 현지 경찰주재관 등의 공조로 범행 11시간 만에 태국 스완나폼공항 입국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다음날인 24일 A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태국에서 결혼을 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행 비행기 티켓은 피해자 계좌에서 인출한 돈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 “태국에서 태국인 여성과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는데, 관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피해자를 살해하고 현금과 차량 등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3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에 사용한 물품 등을 미리 구매해 준비했다”며 “인터넷으로 범행 수법, 도주 방법 등을 사전에 검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말했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