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국 최초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본격화

입력 2023-11-02 13:12 수정 2023-11-02 13:16
지난 6월 동성로 골목길 모습. 임대 현수막이 붙은 점포가 눈에 띈다. 최근 동성로 공실률이 높아져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도심 캠퍼스 타운’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경북권 대학도 대학포럼 총장협의체를 구성해 대구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3~4일 대구 근대건축물 무영당 일원에서 ‘대학의 도시 대구, 동성로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도심 캠퍼스 타운 조성 본격 추진을 선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대학포럼 총장협의체 발족식이다.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계명문화대, 대구보건대, 영진전문대 등 12개 대학 총장이 이날 행사장에 모여 사업 착수를 선포하고 미래구상을 담은 발족선언문 낭독한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도심 캠퍼스 타운 심포지엄 등의 행사도 열어 사업의 당위성을 알린다.

도심 캠퍼스 타운은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를 다시 살리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동성로 등 대구 도심에 늘고 있는 공실들을 임대해 대구·경북권 대학의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이 대구 도심에서 거주·공부하고 졸업 후에도 대구 도심에서 창업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는 주거, 놀이, 일자리 창출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직주락 근접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면 서로 다른 대학·전공의 융합을 통한 대학 경쟁력 향상과 청년층 유입을 통한 도심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학공동기숙사와 대학·전공 간 통합강의실, 공동 기자재 공간, 학습·연구 공간, 전시·행사·이벤트 공간, 동아리방, 운동시설, 커뮤니티 공간, 편의시설, 직장인 강의실 등 젊은층의 유입을 이끄는 다양한 시설을 동성로 등 대구 도심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성로는 과거 전국의 패션과 문화를 선도했던 곳으로 대구 젊은이들의 자부심이 새겨진 대구의 심장과 같은 공간이었다”며 “도심 캠퍼스 타운이 도심 공동화로 인한 도시 문제와 고사 위기에 놓인 지방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