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득권 포기해야” 민주당 내부서도 반성 목소리

입력 2023-11-02 09:52 수정 2023-11-02 10: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해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 의원들에게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낮은 자세’를 취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의원은 2일 오전 KBS 1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대표도 마찬가지지만 의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현역 의원들이 새로 출마하려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플랫폼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기득권을 조금 더 내려놓아야 한다”며 “당대표 중심으로 뭉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하지 않나. 선거는 확실히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정 의원은 비명계를 겨냥해 “대표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큰데 일단 그것을 접어두고 대표에 대한 불신을 계속 표현하거나 입만 열면 ‘대표 사퇴하라’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지역구 관리에 충실하고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지도부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비명계 의원들을 좀 포용하려는 그런 노력들, 불씨는 제거하려고 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총선기획단을 둘러싼 ‘자객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시스템에 의해, 기존 공천룰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공천룰은 정책위의장이자 이낙연계 핵심이었던 이개호 의원이 만든 것이다. 그것을 믿고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의 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당내 조 총장만큼 공정하고 원만한 분이 없다. 조 총장이 왜 사퇴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사무총장 교체는) 전쟁을 앞두고서 전투를 지휘해야 할 일선 지휘관이 사단장을 바꾸는 것과 같다”며 “더군다나 당대표가 건강이 썩 좋지 않은 상황 아닌가. 당무 전체와 총선 전반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게 사무총장인데 누구를 임명하겠나”고 반문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