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양자 이인수 박사 별세…향년 92세

입력 2023-11-02 00:30 수정 2023-11-02 09:54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지난 9월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에서 4·19혁명 희생자들을 참배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이 박사가 지난 1일 오후 6시53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의 종친으로서 1961년에 양자로 입적됐다.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19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고, 1996년부터는 이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에서 활동했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 임종 이후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힘썼다. 지난 2011년에는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려 했지만, 희생자 단체 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지난 9월 1일 처음으로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당시 이 박사는 성명을 내고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혜자 여사와 두 아들 병구·병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10시.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