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팔레스타인 포괄적 지원방안 찾으라 지시”

입력 2023-11-01 16:47 수정 2023-11-01 17:17
국민일보DB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10월 중 발사를 공언한 군사정찰위성을 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한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10건 중 8건은 그 배후에 북한과 중국이 있다고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진행된 비공개 정보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과거 북한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무장단체와 3세계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하마스 기습 공격을 확인하면서 장사정포 유용성과 선제 기습공격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군사 모험주의 집착 성향이 증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10월 중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3차 군사정찰위성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국정원은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북한이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러 간 군사협력이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대러 무기 지원, 러시아 대북 미사일 기술 이전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포탄 100만발 이상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러시아군이 두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국정원은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및 다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 상황과 관련해 “핵·미사일 고도화, 대러시아 군수물자 지원 등 대외 행보 재원을 위해 밀수와 주민 수탈이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올해 금괴 밀반출 규모는 작년 500여㎏의 3배인 1800여㎏로 급증했고, 이는 약 1억1000만 달러 규모”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국경 전면 개방을 염두에 두고 대중 경제협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고 10월 중순 투자자 물색을 위해 실무대표단을 중국에 급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우리 공공기관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 배후 중 중국과 북한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중국이 우리 정부가 사용하는 정보기술(IT) 보안 제품 제조사를 해킹하는 등 IT 공급망 공격도 시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