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음주운전 중 경찰에 쫓겨 도주 행각을 벌인 중국인 불법 체류자가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중국 국적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0시10분쯤 제주 노형오거리에서 무수천사거리 입구까지 술에 취한 상태로 승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발견하고 여러 차례 정차를 명령했다. A씨는 경찰의 명령에 응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신호도 위반했다.
경찰이 순찰차를 옆으로 바짝 붙여 갓길로 멈춰서도록 유도한 뒤에야 A씨의 차량은 멈췄다. 하지만 A씨의 도주는 끝나지 않았다. A씨는 하차한 뒤 걸음으로 내달렸다. 경찰은 약 100ｍ 거리를 쫓아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A씨는 이후 경찰의 음주 측정에도 응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며 “불법 체류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도망쳤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불법체류 신분인 A씨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인계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