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띄운 ‘메가서울’ 구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회동 뒤 서울시 차원의 깊이 있는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발표 설명회에서 “주변 도시와 경계가 이어지는 도시 연담화 현상을 행정체계 개편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우려 있다는 것도 잘 안다.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매가서울’ 구상을 내년 총선 수도권 지역 공략을 위한 승부수로 띄운 상황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당론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고양·과천·광명·구리·성남·하남시 등의 서울 편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은 일단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그레이트 한강 등 오 시장의 역점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반면 새로운 지역에 대한 편입보다 강남·북 격차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의 신중한 입장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오 시장과 김포시장 간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일 만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김포시가 어떤 의미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겠다”며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후 김포 편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에 돌입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미래 도시경쟁력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역기능이 있을 것인지,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과 부작용이 될지 등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하겠다”며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판단 근거를 시민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