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포탄 부족분을 북한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1일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데 부족한 포탄이 연간 800만개”라며 “러시아에 제공될 가능성이 큰 포탄은 152㎜ 탄이며, 북한은 이를 러시아 내 생산단가(1개당 약 600달러)의 50∼100% 가치로 공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0만개당 가격은 3억∼6억달러(4100억∼8100억원)로 추정된다.
포탄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2017년 이래 북한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7∼2019년 대북 제재로 북한 주민의 가계소득이 25%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다면 제재의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포탄을 받는 대가로 북한에 위성·미사일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도 이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