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 내 2억”…美 투자회사가 내세운 근거는?

입력 2023-11-01 10:29 수정 2023-11-01 11:02
암호화폐 비트코인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내 2억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4월 ‘반감기’가 예정돼 있는 데다가 현물 ETF 상장 승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미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2025년 중반까지 15만 달러(2억295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이후 3만4000 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다가오는 반감기와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등 잠재적으로 큰 산업 시장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한 번씩 상승하는 수학 문제 난도를 따라 절반으로 줄어든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를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라고 부른다.

그간 반감기 전후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시장은 내년 4월을 반감기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반감기와 관련해 “비트코인 공급이 근본적으로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채굴자들은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쌓아놓은 토큰을 팔 가능성이 작다”며 “이미 지난 1년간 비트코인 토큰 70%가 팔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ETF 승인이 가상화폐 상승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반감기 이후 ETF를 통한 비트코인 현물 수요가 채굴자 매도량 6~7배에 이를 것”이라며 “2028년에는 비트코인 ETF가 유통되는 현물 비트코인의 9~10%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